라엘이 만난 28번째 주인공은 대한민국 라크로스 여자 대표팀의 강지승님입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라크로스 국가대표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1

라엘: 지승님 안녕하세요. 바쁘신 와중에 저희 라엘우먼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엘 고객님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승: 안녕하세요, 라크로스 발전에 관심이 있는 라크로스 선수 강지승입니다. 저는 2019년부터 아시아 환태평양 라크로스 협회에서 Executive Officer 직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2022년 세계 라크로스 여자 선수권 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참여했습니다. 최근 퇴사하기 전까지는 다른 라크로스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스포츠 IT와 드론 스타트업에서 회사원으로 본업을 병행했습니다. 현재는 일을 잠시 쉬고 있습니다:)

#2

라엘: 라크로스는 북미에 거주하고 있던 인디언들이 즐기던 구기종목이라고 들었어요. 라크로스 종목이 아직은 생소한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지승: 라크로스는 기본적으로 ‘스틱'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팀 구기종목으로, 선수들이 달리면서 스틱을 사용하여 팀원들끼리 패스하고 상대팀 골대에 슈팅하여 득점하는 경기입니다. 라크로스는 남자 경기와 여자 경기가 다른 규칙 아래에서 경기가 진행되며, 컨택 허용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필수로 작용하는 장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 경기의 경우 상대팀으로부터 공을 뺏어오기 위해 거친 컨택(contact)이 가능하며 여자 경기의 경우 일정한 범위 내에서만 컨택이 가능합니다. 라크로스는 이동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역동적이어서 세계에서 두발로 뛰는 스포츠 중 가장 빠른 스포츠라고 소개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피지컬한 부분과 빠른 전개 속도 때문에 실제로 보면 굉장히 재밌습니다.

#3

라엘: 대표팀에는 대부분 직장인과 대학생 등 본업이 있는 선수들로도 구성되어 있다고 알고 있어요. 정말 어려운 여건에서 훈련에 임해주시는 것 같은데요. 이러한 라크로스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승: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 드는 라크로스의 매력을 한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다양성"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라크로스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양하며 해낼 수 있는 움직임도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크로스에는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 모여서, 이 자체가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 도전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플레이와 스틱 스킬들이 많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아직까지 라크로스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4

라엘: 정말 역동적이고 재밌는 이색적인 스포츠 같아요. 지승님은 어떠한 계기로 본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크로스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해요.

지승: 저는 과거에 한국에서 잠시 대학교(한국외대)를 다니고 있을 때 라크로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작한 년도인 2017년에는 아직 한국외대에 여자팀은 없고 남자팀만 있는 상태였는데요, 2017년 제주도에서 열린 2017년 아시아 환태평양 라크로스 선수권 대회에서 일을 한 뒤에 라크로스를 전파하고 싶은 마음에 2017년 가을쯤에 한국외대 학생들과 여자팀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팀을 설립하는 데만 목적을 두었는데 선수까지 하게 되어서 좀 멀리 와버린 것 같네요^^

#5

라엘: 라크로스 여자 대표팀은 2009년 세계 선수권 대회 첫 참가 이후 4회 연속 출전을 해왔어요. 2013년과 2015년 아시아 환태평양 라크로스 선수권 대회 3위, 2019년에는 2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내며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이 있다면 들어볼 수 있을까요?

지승: 저는 2017년부터 라크로스를 시작하여 해당 대회들을 전직 국가대표 선수분들과 준비하지 않아서 정확한 정답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열정'이 원동력이 아니었을까요? #3번 질문에 언급해 주신 바와 같이 대표팀 선수들은 다른 인기 스포츠 종목 선수들처럼 선수가 본업이 아닙니다. 하지만, 본업을 병행하면서도 한정적인 자원과 시간 그리고 부족한 관심 속에서도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최근 들어 라크로스가 조금 알려진 편이지만 과거에는 훨씬 더 인지도도 낮고 대회를 준비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을 텐데, 열정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성장이 있기 어려웠을 겁니다.

#6

라엘: 올해 10월, 2028년 LA 올림픽 시범 종목의 채택 여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어요. 기대 반 설렘 반일 것 같은데요! 첫 올림픽에서 경기를 함께 하고 싶은 대표팀이 있다면 어느 팀인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 들어보고 싶어요.

지승: 제가 호주 유학 생활을 하면서 호주 유소년 국가대표 훈련과 전직 국가대표 선수분들의 경기를 종종 보곤 했는데, 올림픽에서 상대 팀으로 경기를 하게 된다면 색다른 경험일 것 같습니다.

#7

라엘: 라크로스는 달리는 구기종목 중 가장 빠른 스포츠라는 타이틀이 있다고 해요. 빠르게 달릴 뿐만 아니라 공의 속도도 빨라 보이는데요. 지승님의 체력 관리 노하우나 꿀팁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지승: 저의 경우 과거에 큰 부상 경험이 두 번 있어서 운동을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전에 왼쪽 아킬레스건을 두 번 파열한 경험이 있다 보니 시즌 기간에는 성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컨디션을 높이려고 합니다. 추가로 제가 여름에 달리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체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여름에는 수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곧 러닝 컨디셔닝을 할 예정입니다.

#8

라엘: 가장 기억에 남는 동료 또는 지도자를 꼽자면 어느 분이 떠오르실까요~? 그 이유도 함께 들어보고 싶어요.

지승: 제가 부상으로 힘들어할 때, 그리고 부상 이후 복귀 초반에 옆에서 응원해 주고 심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주변에 이러한 분들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라크로스를 포기하고 더 이상 역동적인 스포츠를 안 했을 거 같아요.

#9

라엘: 앞으로 지승님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가 궁금해요.

지승: 저는 라크로스 발전에 도움이 된 라크로스인이 되고 싶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이 알아주시게 된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제 스스로 한국 또는 세계적으로 라크로스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 헛된 노력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 오면 매우 행복할 것 같아요.

#10

라엘: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과 더불어 라크로스 대표팀의 활기찬 행보를 기다리고 있는 팬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지승: 먼저 인터뷰 요청을 해주신 라엘팀에게 감사드립니다. 라크로스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이렇게 라엘 인터뷰를 통해 라크로스를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 내년에는 세계 청소년 선수권 여자 라크로스 대회가, 내년 또는 내후년에는 세계 여자 선수권 아시아 예선 대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훈련하고 있는 라크로스 선수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며, 선수들 또한 경쟁력 있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