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블로그

[Rael Women] 라엘이 만난 여성들 7편, 푸드 콘텐츠 기획자 김나영

2022-12-09

라엘이 만난 일곱번째 주인공은 푸드 콘텐츠 기획자 김나영님(@nyfor_none)입니다. 

'누구보다 먹는 일에 진심으로' 지내며 일한지도 어느덧 7년차가 되었다는 나영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라엘: 안녕하세요 나영님! 라엘 고객님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김나영: 안녕하세요, 음식과 관련한 다방면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김나영입니다. 음식과 콘텐츠 사이에서 머무른지는 올해로 7년이 되었고, 누구보다 먹는 일에 진심인 매일을 살고 있어요.

 

라엘: 누군가에게는 ‘푸드 콘텐츠 기획자’라는 나영님의 직업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영님의 일상에 대해 조금 더 알려주시겠어요?

김나영: 저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서 주로 집에서 일을 하는 편이에요. 작년까지는 집 식탁에서 일을 했는데, 올해 초 드디어 방 하나를 아예 사무실로 꾸리고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루틴이라고 할만한 거창한 것은 없습니다.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제 일정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일정에 맞춰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루틴을 만드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고요. 하루종일 집에서 일을 하는 날도 있고, 하루종일 외부에서 미팅을 해야하는 일도 있고, 해외 프로젝트를 할 때는 새벽에 미팅이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날그날의 일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편이에요. 다만 어떻게든 짬을 내서 운동만큼은 가려고 해요. 그것 말고는 아주 다채로운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라엘: 요즘 주로 하고 계신 일은 어떤 건가요?

김나영: 요즘은 주로 해외에 있는 레스토랑의 브랜딩에 관여하고 있어요. 제가 직접 브랜딩을 하고 있는 건 아니고, 현지 브랜딩 팀과 밀접하게 일하면서 거기에 필요한 콘텐츠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들어갈 콘텐츠도 만들고 있고요.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팝업 다이닝도 기획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여성 요리인을 인터뷰한 책을 쓰고 있어요. 제가 7년간 일을 하며 만나온 멋진 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해서 책을 만들기 시작했죠. 이제 정말 막바지인데, 매일 원고를 고치느라 정신이 없네요. 8월에 출간하려고 열심히 달리고 있어

요.

 


 


라엘: 나영님은 언제부터 이러한 푸드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김나영: 중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그때가 막 TV에서 쿠킹쇼가 나오던 시기였는데,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너무 멋져보이더라고요. 매일 TV앞에 앉아서 그걸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나요. 어릴때부터 워낙 먹는걸 좋아하기도 했고요.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더니 아빠가 꼭 하고싶으면 아예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면서 조리고등학교를 추천해주셨어요. 그렇게 요리를 시작했죠. 막상 요리를 해보니 요리를 하는 것 자체도 좋지만, 요리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는게 더 재미있었어요. 그때는 그게 바로 ‘콘텐츠’라는 사실을 몰라서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이미 저는 콘텐츠를 업으로 삼을 운명이었나봐요.

 

라엘: 막상 일을 시작하니 예전에 막연하게 상상했던 것과 비슷했던 것 그리고 또 전혀 달랐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김나영: 처음 일을 시작했던 곳은 요리 전문 잡지사였어요. 요리 잡지 에디터라고 하면 맛있는 것도 정말 많이 먹고, 좋은 곳에도 많이 갈 줄 알았는데 그럴 시간도 없었고, 돈도 없었어요(웃음).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취재하러 가기만 하고 먹어보러 갈 수는 없었던거죠. 그러다보니 기사를 쓰면서 먹어보지 않은 음식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많았어요. 물론 요리를 오래 공부해와서 설명만 들어도 맛을 그릴 수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웃긴 상황이기는 했죠.

그래도, 제가 맛을 볼 수는 없었어도 셰프들이 만드는 음식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제가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식재료를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요. 매일 멋진 음식들이 주인공인 파티에 초대받은 것 같은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래요.

 


 


라엘: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김나영: 정말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동시에 잘 기억이 안나기도 하네요. 아무래도 모든 프로젝트가 소중했고, 또 모든 프로젝트에 치열하게 임해서인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하면 뉴욕에 출장을 갔던 때인 것 같아요. 뉴욕에서 국제적인 미식 행사(월드50베스트 레스토랑 어워드)에 참여할 수 있었거든요.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셰프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라엘: 일을 하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죠.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며 언제였는지, 또 그 일을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해요.

김나영: 디자인이나 사진, 영상 분야와는 다르게 콘텐츠는 대부분의 결과물이 내 이름으로 나오지 않아요. 보통 디자인이나 사진, 영상 등은 납품이 끝나도 저작권이 제작자 본인에게 있지만, 기획이나 편집 등의 일은 저작권을 따지기가 어려워서, 며칠 밤을 새워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도 그 콘텐츠는 ‘내 것’이 아니고 업체의 것이에요. 그럴 땐, 아무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도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각인될 수 없다는 게 못내 서러워져요.

하지만 꼭 누가 알아줬으면 해서 이 일을 하는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요. 내가 알고, 내가 즐거우면 된다고요. 여기에 더해 그 콘텐츠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충분해요. 이 일은 자기만족이 모든 가치 그 위에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라엘: 음식을 사랑하는 분께는 이런 질문을 한 번쯤 드리고 싶었어요. 나영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음식, 좋은 식당이란 무엇인가요?

김나영: 좋은 식당이라고 하면 저는 ‘편안한 곳’이요. 언제 가도 같은 퀄리티의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곳이 좋은 식당이에요. 제 ‘좋은 식당’ 리스트에는 떡볶이가게도, 와인바도, 파인다이닝도 있어요. 하나같이 언제든 맛있는 것을 먹고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고민없이 갈 수 있는 곳들이에요.

그런데 좋은 음식은 조금 달라요. 아무리 잘 만든 음식이라고 해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건 좋은 음식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좋은 음식은 내 혀가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이죠. 그러니 좋은 음식과 좋은 식당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라엘: 남들은 잘 모르지만 나영님 마음 속에 특별하게 자리잡고 있는 장소도 있을 것 같아요. 나영님이 추천하고 싶은 카페와 식당을 알려주세요!

김나영: 남들이 잘 모르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티에리스 티스탠드라는 카페를 정말 좋아해요. 작은 홍차와 스콘 전문점인데, 정말 정석의 스콘을 만들고, 정석의 홍차를 내는 곳이거든요. 가끔 강남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조용히 들러서 차를 마시면 어지럽던 마음이 가라앉아서 정말 좋아해요.

식당 중에서는 첸토페르첸토를 좋아하고요. 생면 파스타를 만드는 곳인데 하나하나 정말 제 입맛에 꼭 맞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좋은 식당의 기준으로 삼은, 언제 가도 같은 퀄리티의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곳이죠. 특히 이곳의 토마토 파스타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라엘: 일하는 시간 이외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김나영: 코로나 이전에는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해 자주 해외에 나갔어요. 주로 인도네시아에 갔었는데 바다 속에서 천천히 머물면서 푸른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안했어요. 지금은 다이빙은 못하고 있지만, 대신 바다만큼 아름다운 것들을 보러 가요. 전시회에 가기도 하고, 교외의 넓은 공원에 가기도 하고, 조금 더 여유가 있으면 바다 구경을 하러 강원도에 가기도 하고요. 가능한 음식과 관련되지 않은 것들을 하면서 머리를 좀 쉬어줘야 해요.

 

라엘: 푸드 콘텐츠 기획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김나영: 음식 콘텐츠에 관심이 있다면, 사실 가능한 많은 곳에 가서 직접 먹어보는게 좋아요. 하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나지 않을 때는 인스타그램도 도움이 될 거예요. 인스타그램으로 국내외의 유명 레스토랑들과 셰프들을 다양하게 팔로우 해놓고 포스팅을 잘 읽어보세요. 요즘은 어떤 식재료가 유행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플레이팅이 유행하는지 계속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트렌드가 보이거든요.

동시에 음식과 콘텐츠 모두에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음식만 잘 안다고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요즘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돈을 쓰는지 지켜보다 보세요. 콘텐츠의 트렌드와 음식의 트렌드가 맞물리는 지점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지점을 잘 기억해두세요. 나중에 일을 시작해서 콘텐츠를 기획할 때 도움이 될 거예요.

 


 


라엘: 다시 예전처럼 해외에 자유롭게 갈 수 있다면 나영님이 가장 가고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김나영: 일단 홍콩에 가고싶어요! 지금 홍콩에서 운영중인 한식 파인다이닝 ‘한식구(Hansik Goo)’에 관련한 일을 하고 있거든요. 2년 전부터 한식구 팀과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제일 먼저 홍콩 한식구에 가서 식사를 하고, 그간 화면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현지의 팀원들과 술잔을 들고 긴 수다를 떨고 싶어요.

 

라엘: 나영님의 꿈이 궁금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사소하거나 큰 목표 무엇이든 말씀해주세요

김나영: 사실 지금은 큰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있어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뀐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제가 어떤 그림을 그린다 한 들 그 가치가 미래에도 같을 것 같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냥 아무리 지쳐도 이 일을 10년간 꾸준하게 해보자는 목표만 세웠어요. 올해가 7년차니까, 3년만 더 하면 10년이 되거든요. 이후에 10년동안 이 일을 하고 나면 어떤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요. 그때 보고 더 해보고 싶으면 더 하고, 이정도면 됐다 싶으면 다른 걸 배워볼까 하고요. 의외로 제게 다른 재능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CUSTOMER CENTER
070-0000-0000

-평일 : 09:00~18:00
(점심시간 12:00~13:00)

-토/일요일, 공휴일 휴무
※ 전화상담이 어려울 경우 문의게시판을 이용해주세요
BANK INFO. EXCHANGE/RETURN
국민은행 000000-00-000000 (예금주 : 홍길동)
신한은행 000000-00-000000 (예금주 : 홍길동)
교환/반품
- 반품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강남길 00-0
※ 교환 및 반품시 미리 고객센터에 접수후 보내주세요
SNS FOLLOW